북한은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새벽부터 TV와 라디오로 특별방송을 내보냈다.
조선중앙TV는 새벽 0시 ‘피눈물의 17일이 왔다’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간판 앵커인 이춘히의 추모사 낭독을 방영했다. 북한 방송들이 자정부터 특별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김 위원장 ‘3년 탈상’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춘히 앵커는 김 국방위원장 사망 이틀 뒤인 2011년 12월19일 그의 사망 소식을 중앙TV 특별방송으로 전달한 앵커다.
그는 “어버이 장군님(김정일) 정말 뵙고 싶다”, “태양의 그 미소가 못 견디게 그립다”며 추모사를 시작했다. 이어 “원수님(김정은)의 모습에서 백두산대국의 위대한 영상이신 우리 장군님의 영생의 모습을 보고 있다”며 “백두산대국의 휘황한 내일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TV는 새벽 2시 20분부터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이 있는 평양 만수대언덕에서 북한 주민들이 참배하는 모습을 중계했다. 영하 12도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은 어둠 속에 줄을 지어 동상 앞으로 걸어가 헌화하고 고개를 숙였다. 백발의 노인과 어린이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김정일 사망 3주기-영하12도 추위 불구 헌화 행렬
입력 2014-12-17 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