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만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42조원

입력 2014-12-17 07:56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대출 잔액의 10%가 훨씬 넘는 4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김영환(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자료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42조2000억원이었다. 이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 337조7000억원의 12.5%에 달한다.

보험사와 여전사 등 제2금융권까지 포함하면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 대출 중 일시상환 대출 비중이 약 30%가 되는데, 이 중 상당수의 만기가 대출 이후 1∼2년 내에 집중돼 만기를 파악하는 해의 다음해에 만기 도래 규모가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내년 만기 도래액이 예년보다 많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만기가 돌아온 대출도 만기 연장을 통해 상환을 미룰 수 있지만 내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경기 악화, 집값 하락 등이 발생하면 만기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발행할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의 절반 정도로 줄이는 등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늘리는 등의 노력으로 대출 만기를 점차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