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치러진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일본의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82·石原愼太郞) 차세대당 최고고문이 “죽을 때까지 말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미움을 받으며 죽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사 관련 망언으로 악명 높은 이시하라는 16일 도쿄의 일본기자클럽에서 행한 기자회견에서 정계 은퇴 이후의 행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정치 인생에서 ‘역사의 십자로’에 여러 차례 설 수 있었던 것은 기쁜 경험이었다”면서 “그f나 정치를 하는 동안 헌법이 한 글자도 바뀌지 않은 것은 마음에 걸린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소설가였다가 정치에 입문한 뒤 중의원 9선에, 1999년부터 2012년까지 도쿄 도지사를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구가했던 그는 앞으로 “국내외 젊은 예술가를 키우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하라는 도쿄 도지사 시절인 2012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 열도를 도쿄도 차원에서 매입하겠다고 나서 중일 갈등을 증폭시켰다.
지난해 6월 도쿄에서 행한 가두연설에서는 “위안부를 알선한 것은 상인들인데 국가가 했다고 한 것이 고노(河野) 담화”라고 주장하고, 지난 3월 기자회견 때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가 자위(自衛)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원색적 망언으로 악명 높다.
日 극우 이시하라 "미움 받으며 죽고 싶다"
입력 2014-12-17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