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롯데 영화관·수족관 영업 중단 조치"(종합2보)…사망사고 발생한 콘서트홀 공사도 중단 조치
서울시는 최근 안전 문제가 제기된 제2롯데월드 영화관과 수족관 전체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롯데 측에 명령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날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쇼핑몰 콘서트홀에 대해서도 즉각 공사를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시는 수족관에서 물이 새고 영화관에서 진동이 발생한 데 이어 콘서트홀 공사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가 이어져 시민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이상 원인이 밝혀지고 보수공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용 제한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 10월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사용을 승인하면서 예기치 못한 위험요인이 발생하는 경우 공사 중단, 사용 제한·취소 등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조건을 단 바 있다.
그러나 시 고위관계자는 "사용 승인 전면 취소까지 하려면 건물과 시민 안전 자체에 중대한 하자가 있어야 한다"며 "사용 승인을 취소한 후 손실까지 감당할 만큼 결정적 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오늘 사망사고 같은 사유로 승인 취소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8층 영화관(14관) 진동 현상에 대해 실험한 결과 10층 4D관 의자에서 발생한 진동이 바닥을 통해 14관까지 전달돼 스크린과 바닥이 진동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14관 영사실은 상부층 바닥에 매달린 구조로 돼 진동이 더 전달되기 쉬운 구조"라며 "전체 구조물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수족관 누수 사고에 대해서는 지난 10일 국민안전처와 서울시, 롯데 측이 각각 안전진단을 했으며 아크릴판 지지부위 등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 제한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수족관은 미로형 구조이고 조명도 어두워 피난 안내시설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캐주얼동 지하에서 발생한 스프링클러 누수 원인은 배관 접합부 고무패킹 불량으로 확인됐으며 시공 상태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시는 또 초고층 타워동 공사장에 대해 특별 점검을 다시 한번 시행,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롯데 측의 재난 대처 매뉴얼에 세부 유형별 상황에 대한 내용이 없어 개선토록 했다"며 "사고 위험 요인이 지속하면 사용 제한과 금지, 임시 사용 승인 취소까지 단계적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채새롬 기자 =lisa@yna.co.kr,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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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2롯데월드 사용제한 조치 충실히 이행"…'안전진단·보수공사·공연장사고 재발방지 대책' 약속
롯데그룹은 서울시의 제2롯데월드 영화관·수족관 사용제한, 공연장 공사 중단 조치에 대해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16일 제2롯데월드 공연장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숨지자 공연장 공사를 중단할 뿐 아니라 영화관·수족관 전체의 사용을 제한하라고 롯데 측에 명령했다.
이 같은 서울시의 결정 직후 롯데그룹은 롯데건설·롯데물산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의 이번 조치를 분명하게 수용해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며 "영화관 및 수족관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과 보수공사를 충실히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연장 공사 사고와 관련해서는 "원인 및 재발 방지대책을 조속하게 마련하고 점검을 통해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철저하게 진단해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안타까운 희생에 거듭 사과 드립니다", "불편을 겪을 모든 고객분들에게 사과 드립니다"라며 여러 차례 사고 사망자와 제2롯데월드 이용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처럼 일단 롯데측은 서울시의 명령에 따라 안전진단, 보수공사, 공연장 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부분 영업 정지나 다름이 없는 '사용제한' 조치가 실제로 발표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월 14일 제2롯데월드가 문을 연 이후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부분 균열, 알루미늄 낙하물 부상,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의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동안 서울시는 경고와 함께 정밀 안전진단 등을 요구하는 선에서 강력한 제재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날 제2롯데월드 공연장 공사현장에서 다시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결국 서울시도 영업정지와 다를 바 없는 '사용제한'을 명령했다.
더구나 서울시가 이날 "사고 위험 요인이 지속하면 사용 제한과 금지 뿐 아니라 임시 사용 승인 취소까지 단계적으로 조치하겠다"며 '승인 취소'까지 언급하자 롯데그룹은 긴장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으로 서울시와 협의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객관적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서울시가 언급한 추가 조치가 이행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shk99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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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2롯데월드 영화관·수족관 사용중단 명령…롯데 "조치 충실히 이행"
입력 2014-12-17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