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16일 임시국회 이틀째 현안질문에서 야당 의원을 향해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막말을 했다.
이 의원은 직전 발언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을 향해 “요새 정치인들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조그만 단서를 갖고 탐정소설 쓰듯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단정하고, 확대하고, 왜곡·발전시킨다”며 “그런 버릇을 고쳐달라는 것”고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최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방금 전 질의한 의원께서 정말 내 버르장머리가 고쳐야 할 부분이 있었다면 (질문) 뒤에 몰래 제게 와서 조언해줬다면 기꺼이 수용하고 고치려 애썼을 것”이라며 “혹시 다음에 그럴 일이 있으면 조용하게 청하는 방식을 취해주길 바란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이 의원의 발언과 최 의원의 사과 요구가 나올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는 덕성여고 학생 70명이 방청석에 앉아 있었다. 앞서 미국 스탠퍼드 경영전문대학원(MBA)의 학생 30명도 방청석에서 본회의를 지켜봤다. 회의를 진행한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여야간 고성이 오가자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막말 쏟아낸 이노근 의원
입력 2014-12-16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