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대체로 뽑혔지만 아시안컵 무대 놓치지 않겠다”

입력 2014-12-16 17:55
“강한 상대 수비에도 짓눌리지 않는 힘과 근성이 좋다. 이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상대 수비수는 물론이고 공격수도 놀랄 정도다.” 부상으로 이번 ‘슈틸리케호’에서 낙마한 공격수 김승대(23·포항 스틸러스)가 극찬한 이 선수는 누굴까? 바로 ‘광양 루니’ 이종호(22·전남 드래곤즈)다. 이종호는 김승대의 대체선수로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행운을 안았다. 그리고 제주 전훈에서 ‘이 못지않은 잇몸’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종호는 16일 제주 서귀포에서 전훈 이틀째 일정을 소화했다. 누구보다 배가 고픈 이종호는 의욕이 넘쳤다.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종호는 훈련 첫날부터 몸을 사리지 않았다. 거친 태클도 마다하지 않았다. 미니게임에선 골도 넣었다. 이종호는 이번 시즌 전남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스테보와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선 태국과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맹활약하며 한국에 28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이종호에 대해 “항상 준비된 선수였다”며 “저돌적으로 플레이할 줄 아는 선수다. 세기만 좀 더 다듬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동국(전북 현대)과 김신욱(울산 현대)마저 부상으로 아시안컵(2015년 1월 9~31일) 출전이 불투명하고 박주영(알 샤밥)의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길은 이종호 등 신예 공격수들에게로 쏠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첫 훈련에 앞서 “김승대의 부상이 대표팀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맞다”며 “코칭스태프와 의견을 나눈 결과 경기력 측면에서 이종호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종호는 전훈 이틀째 훈련에 앞서 “대체 발탁으로 뽑혔지만 나에겐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이고 놓치기 싫은 기회”라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내 장점인 힘을 앞세운 저돌성, 성실성 등을 모두 보고 뽑았을 것이다. 내 장점을 살려서 좋은 인상을 남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1년 광양제철고를 졸업한 뒤 전남에 입단한 프로 4년차 이종호. 이제 제주에서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