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경제의 가장 큰 이슈로 ‘국제유가’가 꼽혔다.
LG경제연구원은 ‘2015년 세계경제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하락이 내년 세계 경제 전반에 다양한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보고서는 유가가 최근 3개월 사이에 40%나 떨어졌고, 2015년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수입국의 경우 구매력이 증가하고 확장적 거시정책이 가능해진다면 성장 활력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재정적자의 주범이던 연료 보조금 규모를 큰 부담 없이 축소할 수 있게 됐다. 인도는 유가하락으로 물가 불안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그러나 유가하락이 세계경기 수요부진을 반영하고 있어 소비심리 회복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유가에 영향을 받는 에너지, 운송, 인프라 투자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일부 산유국의 재정, 금융위기 가능성도 제기된다는 점은 세계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국내 영향에 대해 보고서는 “저유가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영향만 있을지 아직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우리 수출 대상국이 중동이나 러시아 등으로 다변화됐기 때문에, 저유가로 중동 국가들이 경상·재정수지 압박을 받는다면 중동에서 수주하는 조선·건설 등 수출이 꺾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중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 조정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성장세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도 성장전략을 통해 경제구조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아베노믹스의 성공은 멀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내년 세계경제 최대 이슈는 ‘국제유가’
입력 2014-12-16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