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연구소 “유행보다 삶 묻어나는 라이프스타일 관심 높아져”

입력 2014-12-16 13:28
삼성패션연구소가 올해 패션산업 10대 이슈와 내년 업계 전망을 16일 발표했다.

우선 올해의 경우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선 반면 SPA 브랜드는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또 패션과 먹거리 위주에 집중했던 소비문화가 삶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소비도 조명 받고 있다. 유행 아이템과 패션 브랜드 자체에 집중했던 이전과 달리 살아가는 방식, 태도, 가치, 소비 습관이 묻어나는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패션을 보기 시작했다.

P형 소비자가 등장한 것도 새로운 흐름으로 언급됐다. P형 소비자는 열망하는 대상을 구입하기 위해 장시간 줄서기도 감수하고 프리미엄(Premium)을 붙여 더 비싼 값에 구입하고, 자신의 관점(Perspective)에 따라 열정(Passionate)을 갖고 관심 분야나 상품에 적극적으로 참여(Participate)한다. 슈퍼마리오 완구가 포함된 해피밀 세트를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줄 서는 소비자가 대표적인 예다.

과거 패션 시장의 주체는 여성이었지만 20~30대 도시 거주 남성을 뜻하는 ‘여미족’도 올해 패션업계의 이슈다. 이 밖에 90년대 문화코드에 대한 복고 취향, SNS 마케팅 강화, 해외직구 및 역직구, 내부 브랜드의 중국 진출 등도 올 한해 패션업계의 이슈로 거론됐다.

연구소는 내년 패션 스타일은 특정 스타일이 유행하던 것에서 진화해 울이나 니트와 같은 소재를 활용한 편안한 디자인에 실용성과 기능성을 더한 의상이 큰 흐름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브랜드보다 아이템 자체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추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수민 삼성패션연구소 연구원은 “2015년은 각자의 삶 속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공감·공유할 수 있는 요소의 취사선택과 이들의 조화로운 융합의 방식을 통해 변화해나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