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사진) 비대위원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 조화(弔花) 전달을 위해 북한으로 출발했다. 박 비대위원은 개성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8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김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에 조화로 예우했다”며 답례 차원의 방북임을 밝혔다.
북한은 지난 8월 5주기 당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김 제1비서 명의의 조화, 조전 등을 이 여사 측에 전달한 바 있다. 박 비대위원은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한다. 그는 “오늘 아침 이 여사께서 이번 조화가 남북관계 개선에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정중한 조의를 표하도록 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북측에서는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올 예정이다. 박 비대위원은 “원 부위원장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북을 위해 정부와 사전 조율을 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을 비롯해 김대중평화센터 윤철구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7명은 오전 9시 30분쯤 서울 동교동 이 여사의 사저를 출발해 11시쯤 남측 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한 뒤 개성으로 떠났다.
박 비대위원은 정부와 한 ‘사전 조율’의 내용에 대해 “방북 절차와 관련된 조율”이라며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박 대통령 특사설’을 일축한 것이다.
파주=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박지원 “정부와 방북 절차 조율…확대 해석할 필요 없어”
입력 2014-12-16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