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말라뮤트가 보호기간이 끝나 안락사를 당하게 된 날, 안락사를 2시간 앞두고 촬영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라뮤트가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과정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영등포구의 근처 야산에서 어느 부부가 산책 중 한 남자가 개를 나무에 묶어 놓은 채 몽둥이로 무차별 구타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신고했습니다.
주인으로 보이는 이 남자는 말라뮤트를 잔인하게 무차별적으로 구타하고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무차별 구타를 당하던 말라뮤트는 구조되지만 이미 귀와 이마에 중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심각한 상태로 구출 후 동물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입과 코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라뮤트는 사나운 기색 없이 얌전히 앉아 쉬며 순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합니다.
다행히 말라뮤트는 빠른 속도로 완쾌돼 '씩씩하게 자라라'는 의미로 '장군이'란 이름까지 갖게 됐습니다.
완쾌된 장군이는 동물보호소로 이송되지만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아 보호소에서 30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물보호소에서 보호받는 동물은 통상적으로 30일이 지나도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키게 규정돼 있습니다.
이 사진은 바로 마지막 순간에도 배려하는 장군이의 안락사 당일 모습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장군이는 안락사 2시간 전 입양자가 나타나 새로운 가족과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캡처
장군이의 모습에 감동받은 네티즌들은 "같은 인간으로서 큰 죄책감을 느낍니다. 말만 못할뿐 말그대로 반려입니다" "장군아 사람보다 나은 거 같구나 행복하게 지내!~^^" "이 영상 보고 울 뻔하고 장군이가 얼마나 불쌍하던지... 장군이가 안락사 당하기 직전에 입양해주신 입양자분들 진짜 감사드립니다"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동물 앞에 부끄러운 분들이 많네요. 배려하는 장군이를 보며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한 요즘입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