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사진)씨는 최근 2개월간 자신을 만나주지 않던 김모(48·중국 국적)씨에 대해 앙심을 품고 있다가 범행당일 휴가를 내고 김씨를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가 김씨를 자신의 전 주거지로 데리고 들어가자마자 살해한 점으로 미뤄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6일 박씨에 대한 범행동기 조사에서 지난 4월부터 동거했던 김씨가 2개월 전 짐을 싸서 언니집으로 들어간 뒤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앙심을 품어 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박씨에 대한 행적조사에서 지난달 25일 자신이 일하던 공사장 작업반장에게 “내일 하루 휴가를 내겠다”고 말한 뒤 퇴근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박씨는 26일 오후 1시30분쯤 김씨가 일하는 대형 마트를 찾아가 반강제로 데리고 나온 뒤 오후 2시쯤 팔달구 매교동 전 주거지로 데리고 들어갔다.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박씨가 김씨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자마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2개월간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김씨에 대해 앙심을 품어온 박씨는 미리 휴가를 내고 김씨를 일방적으로 만나 집으로 데려온 뒤 곧바로 살해했다는 점에서, 경찰은 계획된 살인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박은 26일 범행을 목적으로 휴가를 내 김씨를 만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계획된 살인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박은 자신이 유리한 점에 대해선 진술해도 계획된 범행 등 불리한 점에 대해선 진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수원 토막살인] 박춘봉 “동거녀 만나주지 않아 앙심 품어” 진술… ‘계획살인’ 정황 드러나나
입력 2014-12-16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