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황기철 해참총장 인사조치 요구키로… ‘통영함 납품비리’ 개입 의혹

입력 2014-12-16 09:15

감사원이 수상 구조함인 통영함 납품 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시 사업 책임자였던 황기철(사진) 해군 참모총장에 대해 인사 조치할 것을 국방부에 요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5월부터 통영함의 음파탐지기(소나) 불량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한 결과 황 참모총장이 2009년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있으면서 통영함 납품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감사원 조사에서 황 참모총장은 구매 의결과 결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황 총장은 당시 사업관리실무위원장으로 소나 인수 계약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 납품 업체인 미국 H사의 사업계획서 제출 시한을 전례 없이 두 차례나 연기해 줬다. 또한 평가 서류도 없는 상태에서 구매 의결을 진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소규모 민간 장비 납품 회사였던 H사는 소나를 개발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유럽의 유명 업체들을 제치고 단독 입찰했다.

H사는 방위사업청 전·현직 장교들에게 수천만에서 수억원의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H사의 소나를 탑재한 통영함은 2012년 진수됐지만 해군은 소나 등 핵심 장비들의 성능 하자를 이유로 인수를 거부했다.

황 총장은 해사 32기로 해군 2함대사령관, 작전사령관, 해사 교장 등을 거친 후 지난해 9월엔 참모총장에 올랐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