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초고압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 주민 30여명이 전국 순례길에 나섰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 등은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72시간 송년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대책위는 이번 순례길이 “전국 각지의 고난 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저항과 연대의 다짐을 나누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첫날인 15일에는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굴뚝 농성장을 방문, 200일 넘게 회사의 해고와 폐업에 맞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차광호씨를 위로했다.
이어 강원도 홍천군 골프장 반대 주민 농성장도 방문했다.
16일은 2개조로 나눠 충북 영동 유성기업 공장, 경기 과천 코오롱 본사 단식 농성장, 평택 쌍용차 공장을 순회한다.
2개조는 경기 안산 세월호 분양소에서 다시 만나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오후에는 서울 광화문에 마련된 세월호 농성장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합동 송년회’를 연다.
순례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한국전력의 전남 나주 신사옥 개청식에 맞춰 항의 방문을 진행한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30분 개청식이 열리는 나주빛가람도시 소재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밀양과 청도 연대와 저항의 약속, 72시간 송년회 한전 집들이’라는 주제로 집회를 연다.
집회에는 100명이 넘는 주민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대책위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면담을 요청하고 주민 매수, 마을 분열 시도에 대한 사과와 책임 규명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대책위는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그 사이 저질러진 무간지옥의 폭력과 주민들에게 준 고통, 앞으로 주민들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해 한전은 명시적으로 사과와 약속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밀양=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송전탑 반대 밀양·청도 주민들 전국 순례 나서…15일부터 ‘72시간 송년회’ 진행
입력 2014-12-16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