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인질극 17시간만 종료… 7명 사상

입력 2014-12-16 08:13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발생한 인질극이 경찰 대치 17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인질범을 포함해 3명이 죽고 경찰관 1명 등 4명이 부상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경찰은 16일(현지시간) “작전이 종료됐다”고 공식으로 발표했다. 중무장한 경찰이 이날 오전 2시10분쯤 인질극 현장을 급습했다. 큰 폭발음과 함께 인질로 보이는 6명이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뛰어나왔고 5분 후쯤 중무장한 경찰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면서 카페 내부를 급습했다. 카페 종업원으로 일하던 한국 교인 여대생 배모(20)씨 등 인질 5명은 전날 탈출에 성공했다.

앤드루 사이피온 뉴사우스웨일스 경찰국장은 작전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질 구출작전 과정에서 50세 남성인 인질범과 인질 가운데 34세 남성, 38세 여성 등 총 3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인질극에 대해 “단독범행”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인질범이 1996년 호주로 건너온 난민 출신의 이란인 만 하론 모니스(50)라고 전했다. 모니스는 시드니 남서부에 거주하는 소수파 이슬람주의자로 알려졌으며 전처 살해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인질범이 카페 유리창에 검은색 바탕에 흰색 아랍어 문자로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이다’라는 문구를 내건 것을 감안해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조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도심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전날 오전 9시쯤 인질범이 시드니 시내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에 침입하면서 시작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