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되돌려 폭언으로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 리턴’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년 전 인하학원 이사회에서 무례한 언행을 해 당시 인하대 총장이 총장직에서 물러났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한겨레가 16일 보도했다.
한겨레는 인하대 교직원과 인하학원 관계자 말을 인용해 “당시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2008년 12월 말 학교법인 이사회를 다녀온 직후 총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인하대 학내에선 교수 신규 채용 문제를 놓고 홍 총장과 인하학원 이사인 조 전 부사장의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무례한 언행 때문에 홍 총장이 사퇴했다는 소문이 돌기까지 했다. 홍 총장은 이사회 뒤 이사장인 조씨의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항의했지만 조 이사장이 홍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시 홍 총장은 2002년 3월 인하대 총장에 취임해 임기 4년을 마친 뒤 2006년 초 연임돼 2010년 2월까지 임기 1년2개월을 남겨둔 상태였다고 한다. 한겨레는 “그는 해양수산부 차관 출신이고 조양호 회장과는 고교 동기동창”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사회에선 인하대 경영대 교수 신규 채용 안건이 쟁점이 됐다. 인하대는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한 후보자 2명을 올렸는데 조 전 부사장이 대학 쪽의 후보자 평가 방식과 내용에 문제를 제기해 홍 총장과 충돌했다고 한겨레는 설명했다. 또 “당시 34살인 조 전 부사장이 젊은 나이 탓인지 직설적으로 표현해 홍 총장 입장에선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는 이사회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하학원측은 한겨레에 ‘조 전 부사장이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당시 이사회에 배석했던 인하학원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에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 조 회장도 참석했는데 아버지 친구인 총장한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홍 전 총장은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는 거다.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도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학교법인 인하학원은 정석학원과 합쳐 정석인하학원으로 변경됐으며 조양호 회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등 3명이 이사로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조현아 패기? “아버지 친구 대학총장에게 무례한 언행” 주장 나와
입력 2014-12-16 07:29 수정 2014-12-16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