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오너에도 No 할 수 있는 문화 만들어야”

입력 2014-12-15 20:3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주요 경영진을 불러 “오너와 경영진 등 상사에게도 ‘노(No)’라고 얘기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땅콩 리턴’ 사태를 계기로 노출된 대한항공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꾸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14일 저녁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과 전·현직 홍보담당 임원 등 3명을 불러 “위기가 닥쳤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기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은 대내외 소통문화를 어떻게 개선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땅콩 리턴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는 동안에도 대한항공 내부에서 오너 일가 눈치만 살피다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점,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보다는 변명에 급급해 여론의 역풍을 맞은 점에 대한 대책회의였던 셈이다.

조 회장은 또 “대한항공 직원들이 이번 사건에 동요하지 말고, 맡은 바 제 소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객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지속해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