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사진)가 고질적인 왼쪽 무릎 통증으로 인해 올 시즌 ‘금빛 질주’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이상화의 기량이 떨어지면서 무릎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상화는 1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를 38초07로 마쳐 헤더 리처드슨(37초72), 브리트니 보위(38초05·이상 미국)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지난달 서울 2차 대회 1차 레이스의 은메달 이후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이상화가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경신하는 등 압도적이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주춤한 것은 왼쪽 무릎에 물이 차면서 통증이 심해진 탓이다. 오랜 선수로 연골에 무리가 갔다.
사실 이상화는 지난 시즌에도 왼쪽 무릎에 물이 찬 채로 매 경기에 나섰다. 통증에도 불구하고 허벅지와 다리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맹활약할 수 있었다. 올림픽 2연패라는 강력한 동기 부여도 한몫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이상화는 부상 우려로 연습량을 줄였다.
지난 2월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수술을 고민했지만 결국 재활를 선택했다. 이상화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이 끝나는 내년 4월쯤 수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 결정은 이상화가 해야 하지만 빙상계에서는 수술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측은 4년 뒤 평창올림픽에서 전무후무한 500m 3연패를 이루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금 무릎 상태로는 오래 운동을 할 수 없는 만큼 내년 초 수술을 하고 재활 훈련을 하자는 입장이다.
반대 측은 수술 이후 이상화가 제 기량을 찾지 못할 수 있으니 지금처럼 경기와 치료를 병행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릎 수술의 경우 최소 6개월간의 재활훈련이 필요한데, 스피드스케이팅처럼 예민한 종목에서는 과거 기량을 되찾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는 “이상화가 16일 귀국하면 무릎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며 “시즌을 마친 후 수술 여부에 대한 진단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무릎 이상’ 이상화, 위기의 계절…수술이냐 무수술 재활이냐 놓고 고민
입력 2014-12-15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