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 전통적으로 먹어온 팥죽이 ‘붉어야 한다’는 것도 옛말이 됐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다양한 팥 품종을 활용하면 흰색 팥죽부터 연한 녹색, 쥐색, 살구색, 검은색 등의 팥죽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15일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팥 소비 활성화를 위해 개발·보급하고 있는 팥 품종은 껍질에 따라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하는 짙고 어두운 붉은 색의 팥 품종 ‘아라리’ 외에 껍질이 검은색인 ‘검구슬’, 쥐색의 ‘중원팥’, 살구색의 ‘금실’ 등이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검구슬’의 경우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이 붉은 팥 품종보다 31%나 높다.
또 황백색의 ‘흰구슬’, 연한 녹색의 ‘연두채’ 품종도 이미 개발이 완료돼 2~3년 내에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현재 하얀 팥도 개발 중이다. 하얀 팥이 보급되면 흰색 팥죽은 물론 천연색소를 첨가해 색색의 팥죽과 팥앙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팥 자급률은 13% 정도로 낮은 편”이라면서 “국산 팥 소비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색과 기능을 함유한 팥 품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붉은 팥만 있다? 녹색 쥐색 살구색 검은색 팥 등도 보급 중
입력 2014-12-15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