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청와대 문건 유출 및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지난 8~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전주보다 6.6% 포인트 떨어진 39.7%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매우 잘함’과 ‘잘하는 편’이라 답변한 조사대상자는 각각 12.1%, 27.6%였다.
이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매주 여론조사를 실시해온 리얼미터의 주간집계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리얼미터가 집계한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보도 이후인 11월 넷째 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3% 포인트 상승한 52.1%였다. ‘매우 잘못함’과 ‘잘못하는 편’은 각각 31.3%, 20.8%였고, ‘모름·무응답’이 8.2%였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박 대통령 지지율이 5.7% 포인트나 하락했다. 무당층도 5.4% 포인트 떨어졌다. 이념 성향별로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각각 10.6% 포인트, 6.6% 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과 재미교포 신은미씨의 ‘종북 토크쇼’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을 정도”라며 “이 때문에 박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정당지지도 역시 지난 주보다 3.7% 포인트 하락한 38.9%로 조사됐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38.1%를 기록했던 지난 5월 첫째 주 조사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그러나 야당의 반사이익은 크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지지도는 0.2% 포인트 오른 22.9%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유·무선 전화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였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집권 후 최저치인 39.7% 기록
입력 2014-12-15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