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연초담배보다 중금속·발암물질 4~10배 많다

입력 2014-12-15 16:22 수정 2014-12-15 20:00

담뱃값 인상과 실내흡연 완전 금지로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일반담배 못지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 세계 전자담배 생산의 90%를 담당하는 중국 제조업체들의 열악한 생산 환경도 도마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최신 연구결과를 인용해 일부 중국산 전자담배에서 인체에 유해한 니켈과 크름 등 중금속이 일반담배에 비해 4배나 많이 검출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조상 관리감독 소홀로 중금속이나 발암물질, 위험 화합물 등을 함유하고 출시된 경우가 적발돼 소비자들이 주의를 요해야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들은 올해만 미국과 유럽에 3억개 이상의 전자담배를 출시하는 세계 전자담배 공급의 중추이다. 중국 전자담배 산업은 대부분 글로벌 브랜드의 아웃소싱으로 이뤄지지만 정작 생산모니터링 및 품질 관리 기준은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NYT는 리튬이온 배터리 과열이나 충전 중 폭발 등 제품의 완성도 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전자담배의 액체 형태 니코틴이 강력한 신경 독소로서 작은 양이라도 직접 또는 피부를 통해 흡수한다면 치명적인 구토, 발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일반담배보다 더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유독물질의 흡입이라는 측면에서 전자담배의 액체가 더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자담배가 규격에 맞게 만들어진 경우 일반 담배보다 유독성이 낮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로즈웰파크 암센터는 전자담배에 들어있는 유해 중금속들이 일반담배에 비해 9분의 1에서 12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