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친환경차들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선보이는 중요한 해”라며 “철저한 준비로 세계적 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 잡아야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올해 실적 점검 및 내년 생산 판매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개발 강화 로드맵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친환경차 분야 세계 2위를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와 미국시장에 출시하고, 성능 및 연비를 업그레이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형 K5 하이브리드에 이어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 회장은 회의에서 내년 시장 환경에 대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엔저 가속화, 미국 금리 변동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자동차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환경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다. 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정 회장은 특히 “800만대에 만족하기에는 갈 갈이 멀다”며 “800만대는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11월까지 국내 103만대, 해외 621만대 등 국내외 시장에서 725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92만대) 대비 4.8%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연초 수립한 글로벌 판매 786만대를 14만대 초과한 800만대 판매가 확실시되고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정몽구 회장 “글로벌 판매 800만대는 새로운 시작…친환경차 메이커로 자리잡아야”
입력 2014-12-15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