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밥인데 새우X만큼. 대놓고 우롱하네”…제과업체 ‘꼼수’에 소비자 분통

입력 2014-12-15 14:54 수정 2014-12-15 15:41

제과업체 오리온이 지난달 ‘질소 과자’ 논란의 오명을 벗기 위해 ‘과대 포장을 줄이고 과자 양을 늘렸다’고 ‘자화자찬’식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늘어난 양이 ‘쥐꼬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리온 과자 내용물이 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게 게재됐다. 글쓴이는 두 개의 과자 제품을 비교한 사진을 공개하며 “네, 2g 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10일 “제과업계 최초로 포장은 줄이고 과자 양을 늘렸다”고 발표했다. 국내 과자업체들이 포장만 화려하고 내용물은 부실하다는 비판을 의식해 변화를 꾀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사실상 소비자를 우롱하는 ‘꼼수’였음이 드러나자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2g 늘리고 더 늘린 것처럼 박스 사이즈를 줄여서 양이 더 많이 늘어난 것처럼 눈속임을 했네요. 이건 대놓고 우롱하네”라며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비난했다.

일부는 “고래밥인데 새우X만큼 늘렸네. 고래밥 생각해서 플랑크톤 생각했나. 2g이면 1개 더 넣어준건가? 먼지를 더 넣었나봐요. 선심쓰셨네. 저렇게 퍼주다가 회사 망하겠다” 등의 댓글로 업체의 행태를 비꼬았다.

이에 대해 오리온측은 “포장을 줄인 건 많아 보이게 하려는 게 아니라 과대 포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비록 적은 양이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고 양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