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메밀, 새로운 명품 작물로 육성된다

입력 2014-12-15 14:29

제주 메밀을 새로운 명품작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국내 메밀 최대 주산지를 목표로 메밀꽃이 피는 내년 6월 또는 10월에 도내 대단위 메밀농장에서 첫 번째 메밀꽃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축제에서는 메밀로 만든 음식과 메밀 꿀 제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농업기술원은 내년 상반기 ‘제주메밀 명품 만들기 연구회’를 조직하고, 하반기에 ‘제주메밀’ 상표등록과 상표제작, 로고제작 및 특허 취득 사업도 벌여 나간다.

지난해 전국 메밀 재배면적은 2392㏊로 제주는 848㏊(35.5%)를 차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경북은 488㏊, 강원은 253㏊로 제주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제주에서 지난해 생산된 메밀 500t 중 95% 이상이 농산물유통공사와 강원도 봉평농협으로 팔려나갔다. 메밀은 연 2회 재배가 가능하며, 돌려짓기 작물로 유리하다. 연간 전국 메밀 소비량은 4000∼5000t에 이르고 있지만 국내산은 50%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2020년까지 메밀 재배면적을 1500㏊까지 늘리고, 연간 500t 정도를 가공해 제주도 자체 판매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메밀은 메밀국수·냉면·차·제주전통음식인 빙떡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단백질과 비타민, 탄수화물 이외에 루틴을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동매경화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메밀은 건강식품과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활용하면 특화 작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작물”이라며 “메밀 명품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메밀 소득이 2017년 약 4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