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40)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에 입사하고 싶다는 ‘늙은’ 지원자가 등장해(?) 화제다.
그런데 특이하다,
‘오너 직계존비속 전용 승무원’으로 입사하고 싶단다. 그러면서 자신을 알리는 포스터를 직접 그리고 오너가 비행기를 내리라면 내리고 끌라면 끌겠다는 ‘충성맹세’까지 했다.
이쯤 되면 웬만한 누리꾼들은 이게 무슨 글인지 다 짐작하셨을 터...
‘말X말X’라는 글 작성자는 15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실은 ‘대한항공입사지원서’란 제목의 글을 게제했는데, 글 올린 지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 4만을 넘는 폭발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포스터다.
대한항공 날개 위에 서서 왼손엔 ‘빈 접시’ 오른손에 봉지 땅콩을 쥔 대한항공 승무원 복장의 한 여성이 입안에 무언가를 넣고 오물오물 씹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조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건을 ‘살짝 비튼’ 표현으로 보인다
그 밑에는 다음과 같은 입사시 ‘각오’와 ‘층성맹세’의 글이 달려있다.
“귀하신 분들 어디 봉지만 뜯어드리겠습니까!!!
고결하신 재벌오너의 직계존속/비속님들 어디 경박스럽게 치아를 상하게 해드리겠습니까!!
견과류 중에 다소 기름져서 종하라하지 않지만... 씹어 크림타입으로 담아드립니다..(ㅎ..ㅎ)
전 비록 전부사장님과 동감이라 다소 늙긴했지만, 입사하고 싶습니다!!!
내리라면 내리구요.. 비행기 끌라면 끌수도 있어요.. 데헷~!!”
간절하다 못해 신파적이다. 만일 오너가 본다면 입사시키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딱딱한 견과류를 씹어서 대접하고 비행기를 끌수도 있다니 오너전용 승무원으로서는 인재도 이런 인재가 없을 듯하다.
여기까지가 포스터였고 그 아래엔 조 전 부사장의 심적고통을 염려(?)하며 오너전용승무원 지원을 하게된 동기를 표현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자신이 부사장과 동갑이라 친구가 돼줄 수도 있고 내부고발 이런 거 안하고 다소 역겹겠지만 땅콩을 씹어들릴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는 살다보면 무슨 일이든 다 일어날 수있다고 말해주고 싶단다.
다음 부분은 그대로 인용한다.
“니가 짐작이라도 했겠니?? 손가락만 까딱하면 다 이루이던(이뤄지던의 오기인 듯) 마술이 고작 견과류 한 봉지와 평소 성질머리로 모든 게 절단날 수 있을 거라고...(하략)”
아마도 마지막 이 말을 하기 위해 포스터와 충성맹세가 필요했었을 듯 하다.
포스터를 본 누리꾼들은 “땅콩리턴 관계자 아무나 댓글한번 읽어봤으면” “아이고 이런” “되새김질 해서 먹여주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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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오너 직계존비속 전속 승무원이 되고 싶어요”… 어느 늙은 지원자의 충성맹세
입력 2014-12-15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