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줄중·심근경색증 위험 평가표 나왔다…한국인 특성에 맞는 예측표 개발

입력 2014-12-15 10:49

기본 건강검진 항목만으로도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한국인 맞춤형 심혈관질환 예측 도표가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건강증진센터 최재원(왼쪽 사진), 심장내과 김영학(오른쪽)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07년 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건강검진 수검자 5만7000여 명의 데이터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형 심혈관질환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심뇌혈관질환은 전 세계인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에 올라 있다. 흔히 암이 한국인 사망원인 1위로 오른 이유는 각종 암 사망자를 통합 계산한 결과다.

연구팀은 한국형 심혈관질환 예측 모델 개발을 위해 △나이 △당뇨병 △고혈압 △흡연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백혈구 △크레아티닌 △당화혈색소 △심방세동 △혈압지표 △콜레스테롤 지표 등 총 11개 예측인자를 선별했다.

30세부터 80세까지 혈압, 혈액검사 등의 기본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결과값을 각각 이 11개 예측인자에 적용하면 총 0점부터 220점까지의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이를 통해 향후 3년과 5년 내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예측 가능하다.

실제 연구팀이 이 도표를 기준으로 시험평가를 해본 결과 총점이 200점 이상으로 측정될 경우, 3년 안에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20%이상이고, 5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세 이상에서는 같은 연령이더라도 고혈압과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콜레스테롤이 정상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이상지질혈증도 심혈관질환의 발생 확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최재원 교수는 “기존에 미국에서 개발한 모델에 한국인의 건강검진 결과를 적용해보면 심혈관질환 발생이 실제보다 높게 예측이 되어 현실적으로 적용하기가 힘들었다”며, “새 도표는 건강검진을 결과를 이용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서큘레이션 카디오오바스큘러 퀄리리티 앤드 아웃컴즈’(CCQO)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