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 대한항공측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를 회유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각종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한 임원은 조 전 부사장 앞자리에 타고 있던 승객 박모(32)씨에게 “사과 차원에서 대한항공 모형비행기와 달력을 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날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조사를 받은 박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씨는 이 자리에서 “‘땅콩 리턴’으로 기내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귀국 후 대한항공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대한항공은 뒤늦게 전화로 ‘언론과 인터뷰를 하게 되면 사과를 잘 받았다고 얘기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대한항공 모형비행기와 달력을 주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박씨는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 외에 1등석에 타고 있던 유일한 승객이다.
박씨는 당시 기내 상황과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 사실을 네이버 메신저 ‘라인’을 통해 지인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근수)는 박씨의 증언과 라인 메시지 내용을 증거물로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조 전 부사장의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모형항공기와 달력 드릴게요” 대한항공, 땅콩 리턴 회유 시도
입력 2014-12-15 09:57 수정 2014-12-15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