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프로야구(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중 한 명으로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왼손 투수 존 레스터(30)가 역대 최대 계약금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AP 통신은 계약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레스터가 계약금으로만 3000만 달러를 받는다고 15일(한국시간) 전했다. 레스터는 지난 9일 컵스와 계약금을 포함해 6년간 총액 1억5500만 달러에 장기 계약했었다.
구단과 다년 계약할 때 ‘미리 받는 성격의 퇴직금’인 고액의 계약금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일반적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흔치 않다. 선수나 구단 모두 평균 연봉을 올려 받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LA 다저스와 7년간 2억1500만 달러라는 역대 빅리그 투수 최고 몸값에 연장 계약한 클레이턴 커쇼는 총액 중 1800만 달러를 계약금으로 받았다. 전체 총액에서 뒤지는 레스터가 커쇼보다 많은 계약금을 받은 것이다. 레스터는 3000만 달러의 절반인 1500만 달러를 정규 리그 시작하는 내년 4월 1일까지 받고 나머지 절반은 2020년까지 세 차례에 나눠 받는다. 종전 최대 계약금은 외야수 버넌 웰스(현 뉴욕양키스)가 200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년간 1억2600만 달러에 사인하면서 챙긴 2550만 달러다.
레스터는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9시즌 동안 통산 116승67패에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보스턴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16승 11패, 평균자책점 2.46을 남겼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시카고 컵스 좌완 레스터, 계약금 3000만 달러 역대 최대 신기록
입력 2014-12-15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