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목숨을 끊은 최모 경위의 형은 특검으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15일 오전 6시40분쯤 빈소가 있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냥 서민이다. (동생이) 권력자들 틈에 희생된 거라 안타깝다. 특검으로 밝혀야 하는데 제대로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나라를 뒤흔들 생각이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좌익도 아니고 순수한 국민”이라며 “반정부적인 이야기보다도 동생 얘기를 더 하고 싶다”며 밤새 닫았던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남은 동생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이라며 “동생은 한 경위에게 (가족을) 부탁한다고 했지만 동생은 한마디로 배신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유서엔 한 경위에 대해 사랑한다고 썼고 조직 명예를 지키겠다고도 했다. 동생은 그런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최 경위가 체포돼 구치소에 갔을 때 제대로 의복을 지급받지 못해 다른 사람이 준 내복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추위에 고생한 동생이 떠올랐는지 “이 망할 놈들”이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 경위 매형도 한 시간 뒤쯤 기자들에게 “억울한 일이다. 늘 검찰들 이런 일 있다. 그런 일이 정부에서 없도록 해줘야 한다. 진실은 꼭 밝혀야 한다”고 말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황인호 양민철 기자 inhovator@kmib.co.kr
최 경위 형 “특검으로 진상 밝혀야”…청와대 문건 유출 관련 주장
입력 2014-12-15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