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자 1050만명 넘어 역대 최고 수준…1인당 채무 4600만원 돌파

입력 2014-12-15 07:52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이 1050만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부채액은 4600만원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5000만원을 육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과 나이스평가정보는 지난 6월말 현재 은행권 차주는 1050만 8000명이며 이들의 부채합계는 487조 7000억원이라고 15일 밝혔다.

은행의 가계대출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 직후인 8~11월에 22조원 급증했다.

은행권 차주는 2012년 1045만 1000명에서 2013년 1043만 6000명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을 차주 수로 나눈 1인당 부채액은 2010년 4261만원, 2012년 4471만원, 2013년 4598만원, 올해 6월말 4641만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8월을 기점으로 11월말까지 월평균 5조5000억원씩 늘고 있다. 12월 들어서도 이런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이 늘고 부채액이 증가하자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작년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연체율이 1.06%에서 1.55%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도 다시 LTV, DTI 비율을 재조정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부채 문제 해소를 위한 금융당국의 미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은행권 가계대출에 아직 문제가 없고 정책대응에 나설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