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서 여당 압승... 아베 총리 "일본의 국익과 지위 드높일 것"

입력 2014-12-15 00:16
14일 치러진 제47회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예상대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이번 결과에 따라 ‘아베노믹스’ ‘평화헌법 개정’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정책 기조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 1명을 뽑는 소선거구에서 295명, 전국 11개 광역선거구의 비례대표 180명 등 중의원 475명을 새로 선출했다. NHK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306~341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개헌 추진이 가능한 3분의 2(317석) 안팎의 압승이다.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238석)을 훨씬 넘는 275~306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의원 내 모든 상임위원장과 위원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향후 최장 4년간 정국을 안정적으로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 중의원 해산 전 연립여당 의석수는 325석, 이 중 자민당은 294석이었다.

야당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중의원 해산 전 62석이었던 민주당은 61∼87석 확보가 예상되고, 42석이었던 유신당은 30~48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19석을 확보했던 극우성향 차세대당은 2∼6석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진보정당인 공산당은 18~24석으로 크게 약진했다.

이번 선거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중간평가로서 치러졌다. 이에 따라 대규모 양적 완화 등 기존 경제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NHK 개표방송에 출연,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동시에 일본의 지위와 국익을 드높이는 외교를 전개하겠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안보 법제를 다음 정기 국회에서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자위권 용인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강경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오는 24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아베 총리를 재차 총리로 지명하고, 곧이어 제3차 아베 내각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