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 아베 압승…평화헌법 개정 등 탄력

입력 2014-12-14 22:55
14일 치러진 제47회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예상대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이번 결과에 따라 ‘아베노믹스’ ‘평화헌법 개정’ 등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정책 기조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 1명을 뽑는 소선거구에서 295명, 전국 11개 광역선거구의 비례대표 180명 등 중의원 475명을 새로 선출했다. NHK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306~341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개헌 추진이 가능한 3분의 2(317석) 안팎의 압승이다.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238석)을 훨씬 넘는 275~306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의원 내 모든 상임위원장과 위원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향후 최장 4년간 정국을 안정적으로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 중의원 해산 전 연립여당 의석 수는 325석, 이중 자민당은 294석이었다.

야당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중의원 해산 전 62석이었던 민주당은 61∼87석 확보가 예상되고, 42석이었던 유신당은 30~48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19석을 확보했던 극우성향 차세대당은 2∼6석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진보정당인 공산당은 18~24석으로 크게 약진했다.

이번 선거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중간평가로서 치러졌다. 이에 따라 대규모 양적 완화 등 기존 경제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NHK 개표 방송에 출연해 “2년간의 아베노믹스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본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빈틈없이 해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다시금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오는 24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아베 총리를 재차 총리로 지명하고, 곧이어 제3차 아베 내각을 출범할 전망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