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에서는 굶고 있는 가족을 위해 계란을 훔친 흑인 여성에게 온정을 베푼 백인 경관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앨라배마 주 현지 언론매체 Al.com에 따르면 태런트에 사는 헬렌 존슨(47)은 지난 6일(현지시간) 1달러 25센트를 들고 동네 슈퍼마켓에 갔다. 계란 한 상자를 사기에는 50센트가 모자랐다.
굶주린 손주들을 위해 헬렌은 앞뒤 잴 것 없이 계란 5개를 외투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나 가게 문을 벗어나기도 전에 점원에게 붙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윌리엄 스테이시는 슈퍼마켓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고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헬렌에게 다가간 스테이시는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그가 훔치려던 계란 한 상자를 가지고 와 건넸다. 스테이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느꼈다”며 “그녀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딸과 조카, 1살과 3살인 손주 두 명과 사는 헬렌은 지난 이틀 동안 가족들이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계란 도둑 흑인 여성에게 계란 한 상자 준 미국 백인 경찰
입력 2014-12-14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