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행객이 태국발 중국행 여객기 안에서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는 등 난동을 피우면서 여객기가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경화시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 태국 방콕을 출발해 중국 장수성 난징에 도착할 예정인 태국 에어아시아 소속 FD9101편에서 발생했다. 당시 일행 4명 가운데 연인으로 보이는 20대 남녀 승객은 이륙 무렵 승무원에게 자리를 나란히 앉게 해달라고 소리쳤다. 승무원은 결국 좌석을 마련해줬지만 뭔가 불만이 남아 있던 남녀 승객 2명은 결국 저녁 식사 시간에 폭발했다. 기내식이 제공됐지만 여자 승객은 가지고 온 즉석 라면을 먹겠다며 끓인 물을 요구했다. 끓인 물을 받자 여자 승객은 승무원을 향해 끼얹었다. 남자 승객은 “비행기를 폭파해 버리겠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결국 여객기는 다시 방콕으로 회항해야 했다. 남녀 2명을 포함해 일행 4명은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여객기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5시간여 늦은 밤 11시50분에야 태국을 떠날 수 있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사건 진상 조사에 이미 착수했으며 전체 중국인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비문명적 이번 행위를 법에 따라 엄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여유국은 “이들이 저지른 행위는 극히 개인적이지만 다른 승객들의 일정을 망쳤고 항공 질서를 심하게 어지럽혔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관광객 4명을 ‘불량고객’ 명단에 올려 전체 업계에 통보하는 한편 여행사들이 고객들에 대한 출발 전 교육과 현지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재차 지시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라면 회항 소동…어글리 차이니즈, 승무원에 끓는 물 퍼부어
입력 2014-12-14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