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력 미국인 북한 밀입국… 미국의 인권침해 비난

입력 2014-12-14 16:50
북한에 불법 입국했다고 주장한 미국인이 14일 평양에서 미국의 인권 침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AP통신이 평양 발로 보도했다.

통신은 미 텍사스주 엘파소 출신의 아르투로 피에르 마르티네스(29)가 불법으로 북한 국경을 넘어 입국했지만 억류되지는 않았으며, 베네수엘라로의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를 인용했다. CNN도 마르티네스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정치·경제 체제를 비난했으며 “북한에 불법 입국한 죄를 인정하며 처벌이 면제된 것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달 8일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깜짝 방북해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데리고 나온 후 이틀만에 북한에 자진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미국 인권 침해에 초점을 맞춘 마르티네스의 회견은 북한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려는 유엔의 움직임을 맹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북한이 마르티네스를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조울증을 앓아 병원치료를 받았으며 이전에도 한강과 압록강을 헤엄쳐 북한으로 들어가려다 실패해 미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티네스의 어머니는 아들의 성명을 근거로 그가 석방돼 크리스마스를 가족들과 함께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