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귀가 위해 ‘빈차 히터’에 공회전 4시간… 끝까지 갑질?

입력 2014-12-14 16:28
사진= ''땅콩 리턴'' 사태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 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땅콩 리턴’사건 이후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전국민적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직원들의 ‘이해 안되는’ 행동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12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 리턴’ 관련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서 조사를 받을 당시 대한항공측에서 지원한 차량과 관련한 문제였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는 회사 임원들이 업무차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량인데, 이날 용도는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를 마치면 타고 갈 ‘귀가용’이었다.

문제는 이 차량이 오후 6시 40분쯤부터 조 전 부사장이 조사를 마치고 해당 차량을 타기까지 무려 4시간 이상을 시동을 끄지 않은 채 대기했던 것.

이유는 조 부사장에 대한 조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동을 꺼버리면 차내 히터가동이 안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조 전 부사장이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즉시 차를 타고 귀가해야 하는데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는 당시 강추위 상태에서 잠시라도 히터가동을 중단할 없었던 것이다.

당초 7시 전후에 끝날 것이라던 이날 조사는 10시30분이 넘어서야 끝이 났는데, 무려 4시간 동안 차는 시동이 켜진 채 언제 탈지도 모르는 주인(?)을 위해 차내 ‘군불’을 지피고 있었던 것이다.

이 와중에 조 부사장의 시중(?)을 담당할 대한항공 직원 10여명은 차 밖에서 조 부사장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그 추운 날씨를 온몸으로 견디고 있었다.

이 매체는 당시 4시간 동안 아무도 없는 차에 히터를 틀고 공회전을 시켜도, 어느 누구하나 이런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또 한번의 갑질’나 ‘과잉 충성’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