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비리 의혹이 드러나면서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을 지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12시간에 걸친 협의 끝에 3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 실적 발표는 당초 지난달로 예정돼 있었으나 비리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한 차례 늦춘 바 있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12일(현지시간) 페트로브라스와의 거래 과정에서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가 드러난 기업인 36명을 기소했다. 돈세탁 규모는 100억 헤알(4조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이 비리 근절을 위해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이것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직원들의 비리 대부분은 호세프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 이사로 재직했을 때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 데다 현 경영진을 임명한 것도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호세프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페트로브라스의 위상이 흔들릴 경우 브라질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페트로브라스의 석유 생산량은 브라질 전체의 90%를 넘고 직·간접 고용인력은 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브라질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로 무더기 기소… 이사회의장 출신 호세프 대통령 곤혹
입력 2014-12-14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