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문건과 관련해 14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만(48)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오랜 기간 보좌해온 ‘가신 그룹’의 대표적 인물이다. 박 대통령이 1998년 4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그와 함께 박 대통령을 곁에서 지켜온 측근들이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다. 그런 만큼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울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해 초 박근혜정부 출범시 청와대 안살림을 도맡는 총무비서관에 임명됐다. 청와대 인사위원회 멤버이기도 하다.
이 비서관에 대해선 야당을 중심으로 정부 인사 등 국정에 깊숙이 간여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 이 비서관 본인은 물론 청와대도 강력 부인했지만, 야당이 국정개입의 주체를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 ‘문고리 권력 3인방’이라고 명명하고 공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서도 이 비서관은 ‘십상시’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한양대 출신인 이 비서관이 같은 대학 출신 김종 문체부 2차관과 함께 문체부 인사를 좌지우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 비서관 등이 ‘실세’로 권력을 남용했다는 주장과 의혹을 강하게 부정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가진 여당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이 사람들이 무슨 권력자냐. 도대체 말이 되느냐”며 “그들은 일개 내 비서관이고 심부름꾼일 뿐”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누구?
입력 2014-12-14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