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정부가 에볼라 확산을 우려,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성탄절 행사를 금지했다고 미국의소리가 14일 보도했다.
시에라리온 정부 대변인은 성탄절 5일 전인 20일부터 이 조치가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탄절에 교회에 가는 것은 허용된다.
이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공공장소에서의 신체 접촉을 막아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늦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 조치가 바이러스를 잡는 데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시에라리온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가 만연한 서부 아프리카 국가 중 시에라리온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시에라리온에서는 8000명 이상이 에볼라에 걸려 약 1900명이 사망했다.
WHO는 지금까지 1만8188명 에볼라에 감염돼 653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인구의 70%는 무슬림이다. 기독교 인구는 약 9%로 추정된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
시에라리온 정부, 성탄절 행사 금지
입력 2014-12-14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