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대 시위 속 美 플로리다 흑인 교회에 ‘KKK’ 스프레이 등장

입력 2014-12-14 14:21
마운트올리브침례교회에 그려진 ‘KKK’ 글자를 한 주민이 지우고 있다. USA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미국 플로리다 주 크로포드빌의 흑인 교회 벽에 스프레이로 ‘KKK’ 글자를 쓴 사건이 발생했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와쿨라 카운티의 마운트 올리브 침례교회 구성원들은 지난 수요일 밤 성가대 연습을 위해 교회에 갔다가 교회 측면에 스프레이로 ‘KKK’라는 글자가 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지역에서 이번 주에만 세 번째 발견됐다. 마운트 올리브 교회에서 몇 분 거리에 있는 뉴브릿지소망선교침례교회와 필그림제일침례교회의 표지판에서도 ‘KKK’ 글자가 발견됐다. FBI는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전미 유색인종 지위향상 협회(NAACP) 쿨라카운티 앤지니타 로지어 회장은 “아직도 이런 일 발생하고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사회 구성원들이 이같은 범죄에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 랜드리 NAACP 플로리다 지회 부회장은 “인종차별이 내 생애 중에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면서 “인종차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하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엘 헤이즈 마운트 올리브 교회 목사는 “하나님께서 선으로 바꾸실 것, 우리는 가족”이라며 인종 갈등 해소에 앞장 서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는 지난 목요일 뉴 브릿지 소망교회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