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팔달산 토막살인 박춘봉 추가범행·조력자 없는 듯”

입력 2014-12-14 13:27

경기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범행을 시인한 피의자 박춘봉(55·중국 국적)의 추가범행과 조력자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4일 전날에 이어 박을 상대로 한국에 입국한 이후의 행적과 동거녀인 피해여성 김모(48·중국 국적)씨의 시신을 훼손·유기하는데 제3자의 도움을 받았는지 등을 캐고 있다.

박은 5~6년 전 방문취업 비자(H-2)로 입국한 뒤 비자 유효기간이 만료된 이후 불법 체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의 이 기간 행적을 수사하는 한편 김씨를 살해한 곳으로 조사된 박의 전 주거지인 수원 팔달구 매교동 주택에서 감식을 벌여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박이 시신 유기장소 가운데 한곳으로 지목한 화성시 봉담읍 야산이 시신 훼손 장소인 수원 팔달구 교동 가계약 월세방에서 8㎞ 떨어져 도보로 2시간가량 소요되는 만큼 조력자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추가범행이나 조력자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박춘봉의 얼굴이 공개돼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경우 제보가 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를 통해 봤을 때 추가범행이나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울러 전날 오후부터 박에게서 자백을 끌어내는 데 역할을 한 프로파일러들을 이날 오전 다시 투입해 사이코패스 여부 등을 포함한 박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오후 3시에는 박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수원지법에서 진행된다.

전날 박이 지목한 시신 유기장소에서 수습된 시신 일부는 DNA검사 결과 피해여성 김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날까지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수색을 벌여 김씨 시신 대부분을 수습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