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문건은 정보보고 같은 것이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입을 열었다.
이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의 칼날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음에 적극 대응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은 이 매체와 주고 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동향보고에 비해 사실관계 확인에 더 충실한) 조사결과 보고서가 언론사의 기사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검찰의 수사에 대해 “(기자가) 사내에 정보보고를 했는데 ‘오보다’ ‘명예훼손이다’라고 꾸짖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문건의 신빙성이 60%이상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지만 자신뿐 아니라 부하 직원이자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유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 경위가 유출한) 문건을 세계일보 기자가 박스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박 경정이 지난 4월 박스 안의 문건 100쪽을 복사 받아 청와대 측에 제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지만 당시가 아니라 나중에 듣게 됐다며 문건 유출과 회수 등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은 자신과 박 경정을 포함한 이른바‘7인회’가 조직적으로 허위 문건을 작성, 유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두 조작”이라며 “청와대 안에 특정 인물이 떠오른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조응천 “문건은 정보보고 같은 것”… 靑 내부 특정인물 떠올라“
입력 2014-12-14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