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처음으로 교전 멈춰”…평화협상 곧 재개될 듯

입력 2014-12-13 17:37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싸움이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AFP 통신에 따르면 호주를 방문 중인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늘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휴전이 이뤄졌다”면서 “지난밤이 우리가 1명의 병사도 잃지 않은 첫 번째 밤이었으며 이는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도 “9일부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었다”면서 “주목할만한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4634명(피격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망자 포함)이며 부상자는 1만243명에 이른다.

그러나 UNOCHA는 동부지역에서 공공서비스가 중단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는 겨울을 맞은 현지 취약계층 주민들의 인권 및 인도주의적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모든 공공기관과 은행 등에 업무를 중단하고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교전 중단을 환영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현재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참여하는 국제 평화협상을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며 러시아는 관계국들의 회담 재개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국제협상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 정부와 분리주의 반군, 러시아, OSCE 대표들로 구성된 4자 접촉그룹은 민스크 추가 회동을 통해 휴전 협정 실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