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침략의 과거사를 부인하는 일본을 정면으로 비판해 지난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호전 기미를 보여온 중일관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13일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을 맞아 장쑤(江蘇)성 난징 시내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역사의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범죄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징대학살은 제2차대전의 3대 참사 가운데 하나로 반인류적 범죄일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의 암흑의 사건”이라며 “일제 침략의 엄중한 범죄를 잊지 말아야 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어떤 행위도 인류 평화를 해치는 것으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역사는 시대가 변한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며, 사실은 교활한 말로 잡아뗀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난징대학살에 대해 “산과 같이 명백한 증거가 있다(鐵證如山)”고 강조했다.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식에는 중국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희생자를 위한 헌화, 70여명의 난징시 청소년대표의 평화선언 낭독, 시 주석과 생존자 대표인 샤수친(85) 할머니의 추모 기념물 제막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중일전쟁 당시인 1937년 12월 13일부터 이듬해 1월까지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시에서는 중국 측 추정 30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일본군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시진핑 “역사범죄 부인은 범죄 되풀이 의미”
입력 2014-12-13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