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 위해 DNA검사까지 한다?

입력 2014-12-12 22:31

시력교정술은 매해 10만 명이 받는 대중적인 수술이 됐다. 간편한 수술과 빠른 시력회복이 장점이지만 후유증이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후유증은 개인의 각막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공장형 시술로 인해 발생한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줄이고자 유전정보나 가족력을 통해 시력교정술 후의 눈 건강까지 미리 체크하는 병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수술 후를 예측할 수 있는, 각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병원을 선택해야 안전한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다.

◇DNA로 보는 미래 예측, 시력교정술 내 눈에 안전할까?= 안전한 시력교정을 위해 50여 가지의 심층검사를 받는다. 눈의 굴절률, 안압측정, 각막지형도검사, 눈물검사 등 대부분 현재의 눈 상태를 체크하는 검사다. 최근 여기에 DNA검사가 추가됐다. 아벨리노각막이상증 검사다. 이 검사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아벨리노각막이상증은 각막이 서서히 혼탁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며, 진행이 느려 60~70대에 이르러 시력의 손상을 알 수 있다. 국내에는 약 5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벨리노각막이상증이 라식 라섹을 받으면 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각막이 손상되면 혼탁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안구검사로는 발견이 어려워 DNA검사를 통해 이상유무를 판별하게 된다.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먼저 현미경 검사를 통해 문제점이 발견될 때, 혈액이나 모발을 사용한 DNA검사로 정확히 판단한다. 다만 현미경 검사로 아벨리노각막이상증 이상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각막에 대한 이해도가 필수이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가족력 영향 큰 녹내장, 환자 있다면 더 안전한 스마일 선택해야= 또 한 가지 미리 체크해봐야 할 것은 녹내장 여부다.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력이 나빠지는 질환으로,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라식 라섹 수술 후 염증을 줄이고 상처회복을 위해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사용하는데 이것이 안압을 높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은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족중에 환자가 있다면 꼭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녹내장이 있다면 라식 라섹보다 스마일 시력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부에서는 스마일라식 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마일은 라식 라섹과는 수술방법이 다르다. 각막표면을 그대로 보존하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 하루정도면 회복이 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사용기간도 2주 정도로 크게 줄어 녹내장을 유발하지 않는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스마일 시력교정술은 스테로이드 사용기간도 짧고, 수술과정에서 눈에 가해지는 압력도 다른 라식 장비에 비해 3분의 1로 줄어들어 안압이 높은 환자들이 받기에 적합한 수술”이라고 조언한다.

후유증 없는 시력교정술을 위해서는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를 위해서는 오랜 경험을 가진 검안사와 1대 1로 상담을 하고 수술법, 안전성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이해를 구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수술 후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병원인지, 각막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진이 존재하는지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