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애 어린이·주민 생화학무기 실험 대상으로 희생시켜” 英 언론 의혹 제기

입력 2014-12-12 22:36
북한이 장애인을 격리 수용하고 탄압하는 장애인 말살 정책을 시행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신문은 탈북자 증언을 인용해 북한이 장애 어린이와 성인들을 격리하고 생물·화학무기 실험에 이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1990년대에 탈북한 북한군 출신 임천용 씨는 신문에 “1984년 양강도의 장애인 전담 수용소에서 장애 어린이와 성인들이 화학무기 실험 대상으로 희생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법적 시비가 없도록 부모에게는 잘 보살필 것을 약속하며 보상금까지 주고 장애아를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은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북한이 비밀 의료시설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의료실험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탈북자 40%는 북한이 장애아를 말살한다고 증언했고, 43%는 외딴 섬에 장애인 강제수용 시설을 운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는 북한인권 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조사 결과도 덧붙였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