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이상욱)은 12일 오후 4시 병원 강당에서 초대 병원장이며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장기려(1911~1995) 박사 19주기 추모예배 및 추모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영일 원목실장의 사회와 이건오 박사의 기도,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라는 이상규 목사의 설교와 전광식 고신대 총장의 축도로 추모예배가 진행되었으며 장기려 박사의 박애정신을 기리는 뜻 깊은 자리였다.
추모식에 앞서 장기려 박사의 영상이 20여분간 이어지는 동안 행사에 참석한 후학, 교직원들은 숙연함을 감추지 못했고 진정한 기독인, 위대한 스승, 검소하고 청빈한 삶을 살았던 그분의 뜻과 정신을 기억하고 또 감사했다.
이상욱 병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 분은 오직 믿음 하나로 오직 주만 섬기고 간 사람”이라고 강조 하며 “장기려 박사님이 남기신 뜻은 선한 사마리아 인으로 살자는 뜻 이라며, 그 정신을 이어받은 가치경영으로 세상을 치유하는 병원이 되자”고 강조했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 ‘사랑’의 주인공인 안빈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고 장기려 박사는 1968년에는 ‘건강할 때 이웃 돕고, 병 났을 때 도움 받자’라는 취지로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발족했다. 정부의 의료보험제도 보다 10년 앞선 일이었다.
그의 청빈한 삶과 타인을 위한 인술은 부산시민상, 대한의학회학술상, 국민훈장, 막사이사이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다. 추모행사에는 유일한 손자인 장여구 교수, 후학인 이건오 전 포항선린병원장, 박영식, 김영환, 김광조, 이대길씨 등이 참석 했으며 내년부터는 외부에 있던 장기려 기념사업회를 고신대복음병원에 두기로 했다.
평북 용천 출신의 장 박사는 일제 시대 경성의전을 졸업 후 평양의대와 김일성종합대 교수로 재직하다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 부인과 5남매를 북한에 남겨두고 차남과 함께 월남했다. 그는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평소의 소신대로 부산 영도에 천막을 치고 복음병원을 세워 행려병자와 전쟁 고아 등을 무료 진료했다. 1959년 국내 최초로 간대량 절제수술에 성공해 간암 수술의 명의로 우뚝 섰고, 1968년 한국 최초의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설립, 운영했다. 부산대와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한 그는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과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박사 19주기 추모예배
입력 2014-12-14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