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 무산된 삼성중공업이 조직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중공업은 12일 조선해양영업실을 해체하고 산하 영업팀을 조선 관련 양대 사업부인 조선시추사업부와 해양생산사업부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또 조선시추사업부와 해양생산사업부 산하 기본설계팀을 기술영업팀으로 재편해 효율적인 영업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대형 프로젝트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설계와 설계관리(EM) 조직을 재편하고, 통합 프로젝트관리(PM) 조직을 신설했다.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각각의 프로젝트를 회사 전체 시각에서 관리, 조정함으로써 해양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감독을 좀 더 엄격히 하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이번 조직 개편의 방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무산으로 다소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쇄신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도 기대했다. 일부에서 가능성이 거론되던 건설인력의 다른 삼성 계열사 이관이나 삼성엔지니어링과의 재합병 추진 등을 염두에 둔 조직 개편은 이번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은 주택사업부를 빌딩사업부로 흡수 통합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종전 빌딩·플랜트·시빌(토목)·주택사업부였던 4부 체제는 3부로 축소됐다.
빌딩사업부 조직은 앞으로 건축사업을 담당하는 빌딩사업본부와 주택분양과 재개발·재건축 등을 담당하는 주택사업본부로 이원화돼 운영된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삼성중공업 조직개편, 책임경영에 초점…삼성물산, 3부체제로 축소
입력 2014-12-12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