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감독에게 듣는다 ④막내구단 KT 조범현 감독] “젊음과 패기로 승부하겠다”

입력 2014-12-12 19:41

내년부터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로 진행된다. 지난 4일 경기도 수원 야구장에서 만난 막내구단 KT 위즈의 수장 조범현(54·사진) 감독은 팀의 색깔을 찾기에 바빴다. 신생팀의 초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만큼 하루빨리 선수들이 프로에 적응하기를 바랐다. 조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KT만의 야구를 찾을 것”이라며 “신생 구단인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젊음과 패기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지명 선수로 KIA 타이거즈의 이대형을 잡은 게 여전히 화제다.

“사실 이대형이 나올 줄 생각도 못했다. 명단을 받아들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했다. 만장일치로 잡기로 결정했다. 내년 시즌에 당장 쓸 수 있는 즉시 전력이다.”

-특별지명은 어떤 방식으로 결정했나.

“감독 입장에선 1군 무대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선수가 좋겠지만 신생팀이기 때문에 미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신구(新舊)조화를 꾀했다. 김상현, 용덕한 같은 베테랑과 정현, 장시환 등 젊은 선수를 고루 뽑았다. 중복되는 포지션은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별지명으로 먼저 선수를 뽑은 뒤 자유계약선수(FA)에 눈을 돌렸다.”

-기존 선수 중에서 어떤 선수를 중용하려는가.

“야수 쪽에선 김사연이라는 선수가 있다. 좋은 힘을 가졌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서 눈에 띈 활약을 보였다. 홈런과 장타율, 득점, 도루에서 1위를 했다. 타율과 타점에서도 2위였다. 1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 마운드에선 박세웅과 고영표, 심재민, 주권 등 1~2년차 선수들이 마인드도 좋고 구위도 좋다. 잘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판단한다.”

-배터리코치 출신으로 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용덕한을 롯데 자이언츠에서 특별지명으로 데려왔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용덕한은 1군에서 백업으로 뛴 시간이 많았다. 바깥에서 투수와 타자들을 많이 봐 왔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우리 팀엔 젊은 투수가 많다. 용덕한이 잘 리드해서 좋은 투수를 많이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혹독한 훈련을 시킬 것이다. 내 밑이 있으면 고생할 것이다.”

-수원 야구장에 처음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넓진 않지만 아늑한 분위기다. 홈런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실내 공간을 잘 활용해 선수들이 편안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구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덕아웃과 익사이팅 존이 경기장 쪽으로 너무 많이 나와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수원시에서 받아줬다. 감사드린다.”

-중간과 마무리 투수는 어떤 방향으로 할 건가.

“김사율은 마무리로 쓸 것이다. 김사율은 공이 좋은 선수다. 그런데 최근 선발과 중간을 왔다 갔다 하면서 본인이 혼선을 빚은 것 같다. 계투진은 젊은 투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다. 또 외국인 투수 중 한 명도 불펜으로 돌리는 구상하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두 해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김경문 감독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여러 차례 이런 질문을 받지만 정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구단 상황도 차이가 있다. NC가 NC 야구를 했다면 우리는 KT 야구를 할 것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다만 KT 야구가 어떤 것인지는 나도 아직 모르겠다. 선수들을 봐 가면서 시범경기까지 고민한 뒤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가겠다.”

수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