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중심 도시인 우루무치시에서 이슬람 복장 착용을 통제하는 규정이 통과됐다. 위구르족 분리·독립운동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자 중국 당국이 신장 지역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이슬람에 대한 탄압으로 받아들여져 반발 테러도 예상된다.
신장자치구 정부 소재지인 우루무치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 10일 시내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복장 착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고 신장 정부 웹사이트 천산망(天山網)이 12일 보도했다.
금지된 복장은 머리부터 발목까지 전신을 가리는 여성 복장인 부르카, 머릿수건인 터번·히잡 등이다. 새 규정은 신장자치구 인민대표대회의 승인을 거친 뒤 곧 시행될 예정이다. 얼굴을 전부 또는 일부 가리는 이런 복장이 경찰의 신원확인을 어렵게 해 테러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슬람 정체성을 약화시키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장자치구에서 이슬람 복장을 금지한 규정이 명문화된 건 우루무치시가 처음이다. 신장의 다른 도시인 커라마이시와 이닝시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을 전망이다. 앞서 커라마이시에서는 지난 8월 4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13회 신장자치구 체육대회 기간동안 공공교통 안전 강화를 명분으로 이슬람 전통 복장 또는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성월(星月·초승달과 별) 문양 옷을 입은 사람, 수염을 길게 기른 남성 등의 버스 탑승을 금지했었다.
신장자치구 정부는 지난 9월에도 테러를 막겠다면서 모든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매표·승차 실명제를 시행한 바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서 “이슬람 복장 입지말라”
입력 2014-12-12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