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위협하는 자궁근종, 여성검진 필수

입력 2014-12-12 15:52

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를 원한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이다. 건강검진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으나, '여성검진'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임신과 출산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곳이 산부인과임을 강조하며, 산부인과 여성검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지적했다.

대표적인 여성 질환은 바로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자궁 내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여성의 20~25%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 질병이다. 자궁근종이 있어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으며, 20~50%는 월경과다, 월경통, 골반통, 빈뇨, 복부압박 등의 증상을 겪는다.

자궁근종은 대부분 발육 속도가 완만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고 주위 조직과의 경계가 명확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전이 되지 않으며 생명을 위협할 일도 거의 없다.

하지만 자궁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임신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임기 여성들의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가 중요해졌다.

건대산부인과 연세마리앤여성의원 이정주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근종이 크거나, 임신에 중요한 위치에서 자라면 임신에 어려움을 겪거나 임신을 해도 유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자궁근종이 있는지 여부 등을 정확하게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1cm 정도라면 6개월~1년 기간으로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3cm이상 커질 경우에는 자연유산, 조기진통, 자궁기능 부전, 태아의 위치이상, 태반 잔류 및 산후출혈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은 연령, 산과력, 가족환경,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자궁근종이 크거나 증상이 심한 환자들도 절개 없이 치료가 가능하고 후유증도 남지 않기 때문에 자궁 손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건대산부인과 연세마리앤여성의원 이정주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임신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만큼, 임신 중 근종이 커질 수 있는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여성검진을 통해 위험성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